리더와 팀원 사이,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더와 팀원 사이 신뢰는 노력의 결과이고, 가장 좋은 것은 리더와 팀원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리더가 먼저 세심하게 배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더욱 견고해 지고, 팀웍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한 팀장이 있었습니다.
여러 상황에 대한 빠른 이해, 이해당사자들과의 조율, 업무 처리도 좋고, 똑똑한 팀장이고 무척이나
제가 신임하는 팀장이었습니다. 새로 합류한 팀원도 직급과 나이에 비해 역량이 좋았습니다.
둘 다 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 밖의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원활하지 않은 느낌들, 작은 오해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불만이 조직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둘 사이에 어떤 커뮤니케이션과 신뢰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제가 그 팀장에게 말을 꺼낸 건 상황이 조금 진행된 뒤였습니다.
본부장으로서 조금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팀장에게 물었습니다.
새로 온 팀원이랑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팀장은 잠깐 멈칫하더니 “업무적으로 문제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업무적으로 문제없다는 말. 그게 오히려 신호였습니다.
사람 사이가 그냥 업무적으로만 돌아가고 있다는 건, 그 관계에 아무것도 없다는 뜻과 가깝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은 적 있냐고 물었습니다. 없었습니다.
그 팀원이 요즘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아냐고 물었습니다. 몰랐습니다.
일 외의 대화를 나눈 적 있냐고 물었습니다. 기억나는 게 없었습니다.
그 팀원 입장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새로운 조직에 합류했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고, 눈치도 봐야 하고, 잘 보이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팀장은 항상 바빠 보이고, 말을 걸기도 어렵고, 대화는 항상 업무 이야기뿐입니다.
이 조직이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모르는 상태.
그 상태가 쌓이면 불안이 되고, 불안이 쌓이면 오해가 됩니다.

스킨십이라는 단어를 쓰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스킨십은 별게 아닙니다. 지나치면서 “요즘 어때요?” 한 마디.
밥 먹으러 가는 길에 “같이 가요.” 보고가 끝나고 “고생했어요, 힘든 건 없어요?” 이 정도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이게 신뢰가 만들어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스킨쉽은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하고,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도해야 하고, 그 의도가 전달되고 팀원과 교감되어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고, 다를 수도 없는 사실입니다.
신뢰는 큰 순간에 생기는 게 아닙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반복될 때 생깁니다.
리더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 필요하면 말할 수 있겠다는 느낌.
이 느낌이 쌓여야 팀원이 어려울 때 먼저 말을 꺼냅니다.
반대로 이 느낌이 없으면, 문제가 생겨도 말하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은 문제는 커집니다.
그 팀장과의 대화에서 한 가지를 더 얘기했습니다.
관찰은 감시가 아니라는 것. 팀원이 요즘 말수가 줄었는지, 표정이 어두운지, 회의에서 평소보다 조용한지. 이런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관찰입니다.
변화를 알아챘을 때 적절한 타이밍에 가볍게 말을 거는 것.
무겁게 “무슨 일 있어요?”가 아니라 “요즘 좀 피곤해 보이던데, 괜찮아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한 마디에 팀원은 말을 꺼낼 수도 있고, 아니어도 ‘리더가 나를 보고 있구나’를 느낍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우리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조직 안에서는 관계를 통해 일합니다.
좋은 관계는 업무를 빠르게 만들고, 문제를 일찍 드러나게 하고, 어려운 결정을 함께 감당할 수 있게 합니다. 반대로 관계가 없는 조직은 각자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습니다.
그 팀장은 이후에 달라졌습니다. 작은 것들부터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고, 가볍게 안부를 묻고, 업무 외의 이야기를 조금씩 했습니다.
시간이 걸렸지만, 그 팀원과의 관계가 바뀌었습니다.
서로 불만이 오가던 자리에 신뢰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사이는 결국 시간과 관심으로 만들어집니다.
리더라는 자리는 그 시간과 관심을 먼저 내는 자리입니다.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알아채고, 먼저 고민을 나누는 것. 그게 스킨십입니다.
2026. 05. 24 Rhapsody
카테고리: Leading the 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