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뱅가드 와인 머천트 강남점에 들렀다

오랜만에 뱅가드 와인 머천트 강남점을 찾았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곳은 편합니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직원이 먼저 다가와서 억지로 뭔가를 권하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아는 만큼 솔직하게 얘기해 주고, 예산과 용도를 말하면 그에 맞는 걸 찾아줍니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대부분 50% 정도는 정해놓고 방문하고, 직원과 얘기해 보면서 해당 와인에 대한 특징도 물어보고 새로운 것을 추천받기도 합니다.
직원분의 전문가적인 의견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는 고생한 직원에게 줄 와인 하나, 함께 일하는 파트너사 대표님들께 드릴 와인 두 병이 필요했습니다. 직원과 대화하면서 세 병을 골랐습니다.


샤또 라 뚜르 드 비 블랑 – 직원에게

메독 북쪽, 대서양과 지롱드강 어귀 사이에 위치한 샤또 라 뚜르 드 비는 자갈질 토양과 두 물줄기의 영향으로 형성된 미세기후 덕분에 강렬함과 생동감을 갖춘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화이트 와인은 레몬과 라임의 시트러스 향, 청사과와 구스베리 등 다양한 과실향에 섬세한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삼나무 아로마가 더해져 신선함과 깊이감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라 뚜르 드 비는 기록에 의하면 16세기부터 와인 생산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1977년 UGCB 멤버로 승인된 메독 아펠라시옹 유일의 UGCB 회원 와이너리입니다. 현재는 두 사촌인 벤자민과 프레데릭이 전통과 품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2,000원짜리 와인이지만 고급스럽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더운 날씨에 하루 하루 고생한 직원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고른 와인입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그냥 시원하게 한 잔 즐길 수 있는 화이트로 골랐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비싼 와인은 주로 선물용으로 데일리와인 중에서도 가성비 좋은 와인들을 추천받아 마시는데 그 역시 만족감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라 콜롬비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 파트너사 대표님께

라 콜롬비나는 이탈리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생산지 중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카스텔누오보
델라바떼에서 소량 생산되는 레드 와인입니다.
약 3헥타르 규모의 소규모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90년대에 시작했지만 수 세대에 걸쳐 주변 와이너리에 포도를 공급해온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품질의 브루넬로를 생산합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최소 5년, 그 중 최소 2년은 오크 배럴에서 숙성해야 하는 엄격한 규정을 가진 이탈리아 최고급 레드 와인입니다. 라 콜롬비나는 이 규정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숙성에 쏟습니다.

규정보다 훨씬 오래 오크 숙성을 거치는 방식으로 클래식 산지오베제의 복합성과 수십 년을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집니다.
진한 루비 빛에 체리, 플럼 등 완숙한 레드베리류의 과실 향이 풍부하고, 벨벳과 같이 부드러운 탄닌과
미네랄의 긴 여운이 인상적입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도 장기 숙성 잠재력이 특히 뛰어난 와인으로 꼽힙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분께 드리는 선물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벨빌 룰리 1er 크뤼 라부르세 블랑 – 파트너사 대표님께

라부르세는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샬로네즈의 룰리 지역에 있는 프리미에 크뤼 밭으로, 룰리에서 가장 높고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멘 벨빌은 이곳에 평균 수령 40년의 샤르도네를 재배하며, 완전한 남향의 점토 석회질 토양에서 풍성하면서도 미네랄이 살아있는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도멘 벨빌은 룰리 지역에서 가장 풍부한 역사를 자랑하는 클리마를 소유한
도멘으로, 잘 익은 과일향과 구운 빵의 아로마, 비단결 같은 텍스처와 긴 여운이 특징입니다.

부르고뉴 화이트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반길 만한 선택입니다. 109,000원이면 부르고뉴 프리미에 크뤼
치고는 합리적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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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고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와인은 그냥 술이 아니라 그 자리와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고르는 것이라는 것.
어떤 자리에서 마실지, 받는 사람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이 사람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은지. 그 고민이 담기면 병값 그 이상이 됩니다.

오랜만에 들렀는데 역시 뱅가드는 뱅가드였습니다.
그리고 선물 사는 시간이 행복한 것은 진리인 것 같아요.

피곤했던 한주, 저 스스로에게는 데일리 와인인 eaasy를 선물하면서 기분좋게 마무리할려고 합니다.


2026. 07. 04
Rhapsody

카테고리: Frame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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